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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고도 근시 환자도 라섹 교정술 가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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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014.10.22
부산 이안과 최봉준 원장, 'PTK 스무딩' 'OPA 수술법' 이용, 각막 혼탁·근시 재발 방지
지독한 근시인데도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? 시력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 전문의들은 일반적으로 -8디옵터 이하인 초고도 근시 환자의 수술은 피한다. 그런데 최근 부산 이안과 최봉준 원장이 -8디옵터 이하 초고도 근시 환자에게서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는 라섹 수술이 가능함을 확인했다.
근시는 망막의 굴절이상으로 먼 곳은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눈을 말한다. -3디옵터 이상은 경도, -3디옵터에서 -6디옵터 사이는 중등도, 그 이하는 고도 근시로 구분한다. 고도 근시 중 -8디옵터 이하를 따로 초고도 근시라 부른다. 이때 디옵터는 굴절이상의 정도를 일컫는 용어로, 양수이면 원시, 음수이면 근시다.
-8디옵터 이하의 초고도 근시환자의 경우 기존 라섹 등의 수술은 각막을 상대적으로 깊게 절삭해야 하기 때문에 창상치유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수술 후 각막 혼탁이나 근시 재발, 야간 빛 번짐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.
최 원장은 각막 혼탁과 근시 재발을 줄이기 위해 'PTK 스무딩'이란 기법을 사용했다. 라섹 수술 시 절삭돼 거칠어진 각막 면을 고르게 해주기 위해 특수 용액을 바르면서 시술하는 방법이다. 절삭면을 부드럽게 해줌으로써 창상치유반응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.
거기에 더해 이 원장은 야간 빛 번짐과 눈부심 현상을 줄이기 위해 'OPA 수술법'을 동원했다. 획일적인 각막 도수와 절삭 크기만을 수술 시스템에 입력하는 일반 수술법 대신, 'OPD-스캔3'라는 장비를 이용해 환자의 각막지형, 굴절이상 정도, 동공 크기, 각막의 굽은 정도, 불규칙 난시 정도 등 많은 정보를 분석해 이루어지는 맞춤형 수술법이다. 구면수차(빛의 초점이 맞지 않아 상이 일그러지는 현상)를 현저히 줄여주는 것이다.
최 원장이 근래 -8.12디옵터에서 -11디옵터 사이인 환자 32명(평균 나이 25.7세)에게 이러한 방법을 통해 라섹 수술을 시행한 결과, 수술 6개월 뒤 환자 모두 나안 시력이 1.0 이상, 굴절도 -0.24디옵터의 결과를 보였다. 또 전체 환자 중 3명에게서 경미한 각막혼탁이 있었지만 시력에 큰 문제는 주지 않았고, 야간 시력에서도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.
최 원장은 이러한 분석결과를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 발표했고, 조만간 외국의 관련 학술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. 그는 "-8디옵터 이하의 초고도 근시 환자도 각막의 두께가 충분하고 원추각막같은 병적인 소견이 없다면 OPA 수술을 이용한 라섹수술은 고려할 만한 안전한 수술이라고 생각된다"고 밝혔다.